🍂풍경이 바뀌듯, 아이의 세상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처럼 찾아온 소식을 전하는 이어레터

2025. 9. 24.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쾌청한 하늘을 보며 어디라도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기분 좋은 날이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곧 추석도 다가오는 만큼 우리 마음도 서로에게 풍성한 나눔으로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어레터에서는 이 계절만큼 기분 좋은 소식을 담았습니다. 소리를 잃어버린 아이가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다시 생생한 소리를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소중한 순간은 여러분의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결실의 계절, 우리가 함께 지켜낸 또 하나의 결실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소리를 통해 세상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9월의 마지막 이어레터 전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지원후기: <아동 인공와우 수술 지원 후기> 소리로 다시 피어난 하루
- 영상: [톡톡톡, 티쳐리입니다] 청각장애학생 교육 가이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 안에는 가족과의 대화, 친구들과의 웃음,

세상을 배우는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말소리를 알아듣지 못해 점점 외로워지던 세경이(가명). 가까웠던 친구들과 차츰 멀어지며 닫혀 가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 건 무엇이었을까요?

세경이는 올해 11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청각장애로 왼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청력이 더 떨어지는 오른쪽 귀는 인공와우 수술을 했죠. 동생과 신나게 깔깔거리며 웃고 낯선 소리에 적응해가는 나날들 속에서 세경이의 하루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 사례자 후기 작성 시 보호자와 본인 동의를 받아 사진을 노출하고 이름은 가명으로 표시했습니다.

조용했던 아이, 놓쳤던 신호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 세경(가명)

세경이의 경우, 신생아 시절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딱히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는데요. 또렷하진 않아도 말을 하고 소리 반응도 했기에 부모님은 큰 의심 없이 아이를 키웠다고 해요.

그런데 다섯 살 무렵부터 아이는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발화가 늦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년 동네병원에서 진행한 청력검사에서는 아무 문제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아이가 협조가 잘 안 되고, 인지가 느린 것 같다” 는 주변 반응에 부모님은 즉시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세경이는 또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점점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친했던 친구마저 거리를 두자 세경이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밝게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소통이 어려워지자 점점 마음의 문도 닫혀 갔습니다.

인공와우 수술로 닫힌 문을 열다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세경이의 발달상태가 유독 뒤처지는 걸 걱정한 부모님은 정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담당 교수님이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이비인후과로 연결해주셨고 그때 처음 아이의 난청을 확인하게 되었죠.

그렇게 올 1월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 세경이는 조금씩 들리는 대로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발음이 거의 뭉개져 가족 외에는 세경이가 하는 말을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의달팽이가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세경이는 그렇게 꽉 닫혀 있던 새로운 문을 열고 나왔죠.

수술 후 어느덧 4개월 남짓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세경이에게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단어와 자주 듣던 표현이 나오면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하고, 여동생과 놀 때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아이의 장애가 괜히 내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런데 인공와우 수술 이후 세경이가 동생이랑 노는 모습만 봐도 예전보다 훨씬 반응이 빠르고, 듣는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서 뒤늦게 안도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앞으로 차차 더 나아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 세경이 어머니

부모님의 목소리에는 지난날의 안타까움과 함께, 이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묻어났습니다.

소리를 찾은 세경이의 지원 후기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