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직원, 직장 동료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우리는 청각장애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2025. 8. 27.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한 순간, 세상은 조금 낯설지도 모릅니다. 익숙했던 침묵 속에 작은 잡음들이 들어오고, 때로는 시선 속의 오해가 따라붙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됩니다. 그 소리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을 어떻게 풍성하게 하는지를요.

이번 이어레터를 통해 처음 소개하는 운틴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그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보청기가 단순히 ‘소리를 듣게 해주는 기계’가 아니라, '세상과 이어주는 다리'라는 것을요.

그리고 사랑의달팽이 유튜브 '와우정우' 속 장면은 또 다른 이야기를 건넵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웃고, 가볍게 나누는 카페의 대화들. 작은 농담과 따뜻한 반응 속에, 청각장애인의 ‘보통의 하루’가 담겨 있습니다.

소리를 통해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순간. 이번 이어레터에서 그 따뜻한 장면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에세이: [운틴 작가 에세이] 내게 가장 애틋하고 소중한 물건

- 영상: [와우!정우]Ep. 1 '청각장애인 직원, 진짜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운틴입니다.

저는 현재 직장인이고 공저로 책을 출간한 작가입니다. 몇 년 전 농아인 단체에서 일할 때 <사랑의달팽이>에서 청각장애 관련 뉴스를 접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열심히 실어 날랐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글을 쓰면서 청각장애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주위에 퍼트리고 싶었는데, 좋은 지면에서 함께 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청각장애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가만히 있으면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제 글이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에게

크게 말하면 잘 듣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보청기를 낀 상태에선

오히려 귀만 아플 뿐이다.

나는 50대 여성으로 회사원이다. 어릴 때 여름방학이 되면 이모가 사는 동네의 계곡에서 물놀이를 자주 했는데 그때마다 귓병을 앓았다. 병원에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귀를 앓으면서 점점 청력이 약해졌다.

성인이 될 때까지 난청이 아주 조금씩 진행되어 크게 불편한지 모르고 지내다가 40대가 되어서야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조금이라도 잘 들어야겠다 싶어 장애인 등록을 하고 보청기를 맞췄다. 오른쪽 귀는 신경이 아예 죽었다는 진단을 받아 왼쪽 한 귀에만 착용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했을 때는 이물감이 있어 어색하고 불편했다. 소리가 크게 들리기만 하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는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소리가 크다고 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리에 대한 변별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 보청기를 새로 맞추면 처음에는 자주 판매처를 방문해 보청기 소리를 조절해 가면서 내 청력에 맞추어야 한다. 안경처럼 시력 검사 후에 바로 사서 착용하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그런 걸 몰라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고 울리며 귀가 아파 내팽개쳐 둔 채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