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가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서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가 '소리'로 전해주는 감정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을 상상하면 당연하게 떠올리는 장면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소리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상상으로만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많은 청각장애인 분들의 사연을 듣다 보니 이런 빗소리와 바람 소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무심히 지나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궁금해하고, 상상해보고 싶어 하죠. 이렇게 특별히 인식하지 않았던 소리들이 누군가에겐 상상 속에 존재하는 '듣고 싶은 세계'라는 걸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사랑의달팽이는 이렇게 다른 감각과 일상의 차이를 함께 이해하고, 그 사이를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이어레터가 소리에 대해, 청각장애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후원으로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진로 심화 프로그램 ‘드림하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인공달팽이관 수술 또는 보청기를 착용한 친구들이 직접 만나고, 체험하는 대면형 직업 체험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능동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이들이 선호하는 전문 직업을 깊이 있게 체험하며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적인 진로 계획을 세워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의 눈빛, 손끝, 그리고 웃음 속에서 진짜 꿈이 자라나는 순간을 지금 바로 스케치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지난 5월 27일, 사랑의달팽이 사무국에 서울코암로타리클럽 박성제 회장이 방문해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사랑의달팽이와 서울코암로타리클럽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는데요. 2009년 첫 후원을 시작으로 올해로 벌써 17년 차가 되었습니다. 박성제 서울코암로타리클럽 회장은 "그동안 저희가 기부한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게 되어서 좋고, 청각장애인들이 인공와우 수술 후, 앞으로 나아가시는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