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운드 오브 메탈>이라는 영화를 찾아봤어요. 소리를 잃은 드러머가 삶의 균형을 잃고 다시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청각장애를 단순히 ‘불편함’으로 그리지 않고, 소리를 잃는다는 것이 감정과 관계, 존재 그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줬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와우라는 선택이 그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소리가 사라진 뒤 그가 처음으로 '조용한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소리,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의미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었죠.
이번 이어레터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소리'라는 감각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 익숙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전혀 새로운 세상일 수 있다는 것. 그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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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소리를 잃어버린 드러머...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리뷰
- 일상툰: <귀가 어두운 여우 31화> 인공와우 사용자의 생생한 후기!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가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안 들리게 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경력과 당장의 생계,
젊음을 불태워 지속해온 꿈을
하루아침에 포기해야만 한다면?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은 고막을 찢을듯 강렬한 사운드로 관객을 사로잡던 2인조 헤비메탈 밴드 블랙가몬의 드러머 루벤의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시끄럽다가 믿을 수 없이 고요한 세계로 편입된 루벤은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하고 소리를 되찾을지 청각장애인 공동체 생활에 편입되어 살아갈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여러분이 루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음소거된 세계
<줄거리> 여자친구 루와 2인조 메탈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루벤은 갑자기 청력을 잃는다. 극도의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채 청각장애인 커뮤니티를 소개받는 루벤. 하지만 커뮤니티 합류를 거부하면서 연인 루가 그의 곁을 떠나고 루벤은 결국 외부와 단절된 공동체 생활을 결심한다.
영화는 시끄러운 공연장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루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귀가 먹먹하게 날카롭고 혼잡한 타악기 연주는 어느 순간 이명과 흐릿한 소음, 뚝뚝 끊기는 왜곡된 소리로 사그라들며 완전히 음소거 상태에 이릅니다.
소리가 사라지는 과정을 시각적인 묘사 없이 음향 연출을 활용해 마치 관객이 청력을 상실한 듯한 체험 효과를 극대화 시키죠.
여자친구 루와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밴드 활동에 전념하는 드러머 루벤에게 소리는 생명과도 같았습니다. 청력을 잃고 병원을 찾아간 루벤은 남아있는 양쪽 귀의 청력이 약 25% 내외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습니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이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지만, 무려 4만 달러(한화 약 5,500만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술비 앞에서 망연자실해지고 맙니다.
삶의 재탐색
급속도로 소실되는 청력에 점차 패닉 상태가 되어가는 루벤을 보다 못한 여자친구는 예정된 순회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장소로 그를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리더 조와 만난 루벤은 그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는데요. 조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고 인공 달팽이관 수술에 집착하는 루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많은 혜택을 받아요. 다만, 당신이 여기서 지내려면 이걸 이해해야 합니다. 고쳐야 하는 건 귀가 아닌 생각이라는 걸요.”
바깥세상과 단절하고 오로지 공동체 생활에만 집중해야 하는 조의 룰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루벤은 여자친구에게 수술비가 모일 때까지 어떻게든 스스로 이겨내 보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아예 소리가 안 들리게 되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음향기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죠. 더는 연인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루는 이별을 고하고 루벤은 사랑을 되찾기 위해 청각장애인 공동체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수화를 익히고 새로운 방식의 소통에 적응해가는 루벤. 그들은 소리에 의지하지 않는 법을 깨우치고 정적 속에서 일상의 기쁨을 누립니다. 그 과정에서 루벤은 점차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사랑의달팽이는 2015년부터 청력검사와 맞춤형 보청기 지원으로 참전유공자 분들께 소리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의미로 사랑의달팽이에 '첫 정기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태극기 핀 버튼을 드립니다. 더 많은 참전유공자와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소중한 소리 선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