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하루의 시작, 알람 대신 진동으로 잠을 깨고, 출근길엔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며 차가 오는지 확인합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동료들의 인사 소리에 맞춰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 시간엔 입술의 움직임을 읽고, 때로는 메신저로 전달되는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 더욱 집중하죠.
이것은 한 청각장애인 직장인의 평범한 하루입니다. 이 '평범한 하루'는 수많은 집중과 배려 그리고 용기로 이루어진 시간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잡담 속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고, 중요한 공지가 입에서 입으로만 오갈 때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을 해내는데요. '장애인'이기 전에 '동료'로서 그리고 '전문가'로서 살아가기 위해서요.
사랑의달팽이는 이러한 이들의 노력이 외롭지 않도록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어레터가 우리 주변의 청각장애인 모두가 함께하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사랑의달팽이가 함께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에게 소리를 선물하는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가 2024년 9월, ‘우리루키(Look&Hear) 시즌2’로 사업을 더 확장시켜 무려 200명의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인공달팽이관수술 및 외부장치교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 아이들의 꿈과 희망! <우리루키> 시즌2 청각장애가족 초청 간담회가 열린 지난 토요일. 마치 짠 것처럼 작년과 똑같이 비를 뿌리는 하늘을 원망하며 아침부터 분주히 우리은행 본점으로 모여든 사랑의달팽이 정예요원들.
지난 간담회 때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 이번에는 더욱 빈틈없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세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우리금융미래재단의 단비같은 지원으로 비로소 소리를 듣게 된 어린 자녀를 대동하고 나타난 부모님들의 얼굴에는 옅은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비슷한 환경에 놓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사연에 공감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진 마음 따뜻했던 현장. 달팽이 취재원이 직접 낋여왔습니다. ※오타 놉! 요새 유행하는 MZ 밈 입니닷! 😎후훗, 신세대(여기서 이미 틀림) 달팽이답죠?
<우리루키> 시즌2
2023년 9월,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사랑의달팽이가 함께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에게 소리를 선물하는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101명의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이 인공달팽이관수술 및 외부장치교체 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2024년 9월, ‘우리루키(Look&Hear) 시즌2’로 사업을 더 확장시켜 무려 200명의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인공달팽이관수술 및 외부장치교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금융x사랑의달팽이클라리넷앙상블 운영, 청각장애 인식개선 다큐 <사노라면> 제작 등 청각장애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사회인식개선에도 큰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간담회 장소에 모두 도착한 가족들에게 달팽이 직원이 오늘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동안, 정신이 혼미하도록 깜찍한 요정들을 찍는데 정신이 팔린 취재원은 마냥 행복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달팽이 전용 카메라 메모리에 고스란히 저장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의 베스트 컷을 공개 나눔 합니다. (이건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구요~!😍)
이후 리허설을 마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이 연주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언제 들어도 자랑스러운 단원들의 소개가 뒤따랐습니다.
2003년 세계최초로 청각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클라리넷 연주단을 구성한 사랑의달팽이는 단체생활 속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책임감을 키워 향후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클라리넷앙상블이 청각장애아동 가정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답니다.
이후 보호자와 아이들을 위한 맞춤 강연과 마술쇼, 놀이활동을 위해 청각장애 가정의 부모님들은 조를 나눠 4층과 5층 강의실로 이동했는데요. 부모님들을 위한 강연에서는 언어치료 이론과 더불어 청각장애 아동의 연령대에 따라 실제로 보호자가 자녀에게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할지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셨어요.
부모님들 역시 그간 마음에만 담아두고 딱히 물어볼 데가 없어 답답했던 상황들을 공유하며 전문가의 조언을 진지하게 경청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이어진 Q&A 시간에 훨씬 적극적인 보호자들의 모습을 보며 달팽이 직원들도 덩달아 가슴이 뿌듯해진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