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보조견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지난 4월 30일 한 청각장애인 A씨가 청각장애인 보조견과 함께 식당을 방문했다가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기사보기)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출입 거부 사례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이번 일은 출동한 경찰마저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거짓말하는 게 아니냐"는 태도를 보여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사례가 됐습니다.
수어통역사의 도움까지 받으며 식당과 경찰에 출입의 정당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 A씨가 그 과정 속에서 답답하고 속상한 것을 넘어 큰 절망감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오해와 무지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사랑의달팽이는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이 보다 편하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이어레터를 통해 함께 생각을 나누며 장애 인식 개선에 대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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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Summary📩
- 일상툰: <귀가 어두운 여우 30화> 균형 잡기가 어려웠던 이유!
- 에세이: <청각장애인 소리 에세이> 약자의 강자화, 강자의 약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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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특정 소수자들에게 있어서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시위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특정 도움의 형태를 강요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세이 본문 내용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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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경험하면서 기업의 장애인 고용 의무에 관해서도 조금 공부를 했다. 아무래도 내가 장애인 입장이기도 하고, 미래에 근로자로 일하기 위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장애인 고용 의무율은 3.1%로, 상시 5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에 해당된다.(2022년 출간 기준)
이 의무 고용 비율에 대해서 회사의 경리 직원이나 인사과장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물론 내가 한 질문에는, ‘나를 인턴이 아닌 정식 직원으로 뽑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참에 장애인 고용 의무율도 채우시고요’ 하는 속내가 담겨있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후 인사과장님이 해준 얘기는, 장애인 고용 비율이 성립하려면 우리 회사에 장애인이 최소 두 명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 두 명을 채우기 힘들어서 그냥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 말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정식 직원으로 쓰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한 것이란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회사가 실제로 원하는 장애인 인재상은 뭘까. 첫째, 직원으로 쓰기에 괜찮은 스펙을 가지고 있을 것, 둘째, 그러면서도 동시에 장애인의 위치에 있을 것, 이 두 조건이 충족되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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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적절하게 쓰려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이런 교집합을 채우는 사람이라면 더 나은 환경에 지원하지 왜 중소기업에 지원할까 싶었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사람을 뽑아주지 않는 기업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이 ‘장애인 의무 고용’의 법률에는, 법을 제시한 ‘나라’, 법에 따라서 사람을 고용하는 ‘기업’, 법의 적용을 받는 ‘장애인’, 이 세 주체의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다.
장애인이라고 무작정 뽑아주는 것도 역설적으로 ‘약자의 강자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사회적 혹은 육체적 약자가, 그 시스템을 설계하고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선한 의도의 보편적 강자에게 오히려 따지고 드는 셈이 될 수도 있다. 적합한 누군가의 자리를 내가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약자의 강자화. 나의 경우로 치자면, 장애라는 약점을 무기로 쓰는 경우일 텐데, 장애가 무기라니, 뭔가 도덕적으로 안 맞는 느낌이다. 나는 절친한 친구와의 사이에서 장애를 농담으로 삼을 때 말고는, 정말로 내가 약자라는 포지션을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를 싫어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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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들은 일화 하나가 떠오른다. 영어 학원을 열심히 다니던 시기에 영어 선생님이 겪었던 일이라며 들려준 이야기였다. 선생님이 근무하던 이전 학원에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 앞에 휠체어 장애인이 있는 것을 보면 문을 열어줄 것이다.
그런데 하루는 선생님이 다른 일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휠체어 장애인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장애인이 화를 버럭 냈다는 것이다. “아니, 뭐 하세요! 빨리 문 열어주셔야죠!” 선생님은 고성을 듣고 놀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문을 열어주었는데, 기분이 왠지 불쾌했다고 했다. 에피소드를 다 들려준 이후 나에게 “승호야, 이게 정말 맞는 거니?” 하고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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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모금함]
다시 세상과 이어지는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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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불고 하지만
소리가 다시 듣고 싶습니다."
최용섭(가명) 어르신은 오랫동안 기계 소음에 노출돼 청력을 잃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현재는 보청기마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청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바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입니다. 다행히 최용섭 어르신은 건강보험의 일부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수백만 원이 드는 고액의 비용은 여전히 큰 장벽입니다.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통해 소리를 되찾게 되면, 다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대화, 경로당에서의 웃음, 일터에서의 소리 등 모두 그리운 일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용섭 어르신은 “다시 일해서 도움 받지 않고 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품고 계십니다.
듣는 즐거움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따듯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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