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그들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정된 날이죠.
국내에 등록된 장애인은 2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인데요. 작년 기준으로 새롭게 등록된 장애인은 8만여 명, 이 중 청각장애가 가장 많은 비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빠른 고령화 현상으로 장애 인구 중 노인 비율은 가파르게 늘어나 전체 등록장애인 중 65세 이상이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를 볼 때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장애는 특정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이해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넘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자세'로 이어져야 하겠죠.
이번 이어레터에서는 장애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인터뷰 내용도 담아봤습니다. 우리의 시선과 인식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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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Summary📩
- 스토리: 보청기의 역사부터 미래 기술까지... 진화하는 청력 기술!
- 인터뷰: '나다움'의 멋을 담은 브랜드 | 따뜻한기업 <아븐드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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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보청기는 17세기에 개발되었는데요. 초기 보청 장치의 시작은 손으로, 고대부터 사람들은 귓바퀴에 손을 대고 소리를 모으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13세기경에는 동물의 뿔을 이용하여 소리를 더 크게 들으려고 시도했고 18세기에는 금속을 이용한 귀 나팔이 등장했죠. 포르투갈의 주앙 6세는 왕좌 팔걸이에 나팔을 달아 귀로 연결되는 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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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을 이용한 보청기(1701~1900) | Fonifero 골도 보청기(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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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골전도 보청기는 나무 조각 혹은 쇠막대기를 약간 변형한 형태였다고 해요. 1876년, Giovanni Paladino가 Fonifero라는 골전도를 이용한 보청기를 만들었으나 크고 무거워서 두 사람 간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현대식 보청기로 전환되었는데 이 변화의 시작은 전화의 발명이었습니다. 최초의 전자식 보청기는 1898년에 개발되어 20세기 후반에는 디지털 보청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었고요. 초기 보청기 중 일부는 외부형으로 귀 앞쪽에 소리를 전달하고 다른 모든 소음은 차단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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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보청기의 등장은 에디슨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토마스 에디슨의 전화기 관련 연구는 소리를 더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는 전기보청기의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에디슨은 전화기로 소리가 훨씬 잘 들리는 것을 발견하고, 1870년에 약 15데시벨 정도 소리를 증폭할 수 있는 수신기를 만듭니다.
이후 1920년대에 진공관을 이용한 보청기가 나왔고 머지않아 나무 상자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줄어든 휴대용 진공관 보청기가 등장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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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오티콘 보청기: 블루투스 무선 장치와 함께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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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보청기가 있습니다. 디지털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하는 걸 넘어 갖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해서 착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인데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전 이비인후과 의사 이낙준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올라온 <의학의 역사 편>에서 이러한 시대별 보청기의 발전 과정이 자세하게 다뤄져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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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닥터프렌즈 캡처(이미지 클릭 시 원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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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인공지능(AI) 보청기는 더욱 놀라운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요.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건 물론 특정 화자의 말을 강조하거나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청취 패턴을 학습하여 자동으로 기능 조절을 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넘어짐을 감지해 가족이나 의료 서비스 센터에 즉각 신호를 보내는 추가적인 안전 기능도 제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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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븐드로트>는 말합니다. 완벽을 강요받는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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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각장애인 스케이터가 스케이트보드를 만나면서 찾아낸 해답은 신념을 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안겨주었습니다.
내가 그냥 나일 수 있는 세상. 우리가 입고 생활하고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틀을 깰 수 있는 답이 있음을 알려주는 브랜드 <아븐드로트>가 ‘따뜻한 기업’에 합류하게 된 사연을 가감없이 달럽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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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븐드로트>란 브랜드명이 특이한데요. 홈페이지에 독일어로 ‘저녁노을’을 뜻한다고 쓰여있던데 브랜드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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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아븐드로트(ABENDROT)의 대표, 청각장애인 스케이터 홍의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며, 저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루의 끝,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붉은 노을처럼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그런 따뜻한 위로와 여운이에요.
세상이 강요하는 완벽함에서 벗어나,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문화. 바로 그런 ‘나다움’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슬로건도 아주 단순하죠. JUST BE MYSELF.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틀려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브랜드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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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패션 아이템 중에서도 콕 짚어 스케이트보드 의류를 판매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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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븐드로트는 제 삶 그 자체에서 시작됐어요.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릴 적부터 수많은 부조리와 벽에 부딪혀야 했죠. 남들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소외당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받는 일은 흔치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준 건 스케이트보드였어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정답 없이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죠.
스케이트보드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에요. 넘어져도 괜찮고, 정해진 룰 없이 자유롭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문화이자 언어입니다. 자유를 향한 저항, 거기서 오는 해방감이 아븐드로트의 시작이자 본질이 되었어요. 제가 가장 크게 영감을 받은 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펑크 음악이에요.
그 안엔 날것의 감정과 사회에 대한 분노, 그리고 “틀을 깨도 괜찮다”는 강한 메시지가 들어있거든요. 특히 스트릿 문화에서 티셔츠는 단순한 옷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깃발 같은 존재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븐드로트는 보드 문화와 연결된 의류를 만들게 됐어요.
단순히 멋있어 보이기 위한 옷이 아니라, 나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옷. 누군가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입는 사람이 자신의 태도와 정체성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옷이요.
아븐드로트는 앞으로도 스케이트보드를 중심에 두고, 완벽주의에 금을 내고, 나다움을 응원하는 브랜드로 나아가려 합니다. 기성의 룰을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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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홍의재 대표 / (오)청각장애를 지닌 나상운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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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앞서 브랜드 SNS를 통해 대표님과 직원분도 청각장애를 갖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소 청각장애로 인해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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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맞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븐드로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팀원 중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계세요.
사실 가장 불편한 건 ‘소통’ 그 자체보다도,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사라지는 순간들이에요. 말을 하지 않거나, 대답이 조금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보일 때 가장 속상하죠.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정작 사람 사이의 배려는 아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 브랜드를 통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에요. 그저, 서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다름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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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희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 브랜드를 통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에요. 그저, 서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다름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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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와우! 다솜이 FAMILY DAY
가족캠프 참가자 모집(~5월9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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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사)한국난청인교육협회 가족캠프 "와우! 다솜이 Family Day" (공동주관: (사)한국난청인교육협회, 사랑의달팽이 / 후원: 교보생명)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특별한 1박 2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키우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행복한 가족캠프에 초대합니다!
1. 일시 : 2025. 06. 14.(토) 10시 ~ 06. 15.(일) 12시 2. 장소 :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4길 48) 3. 신청 대상: 청각장애 자녀를 둔 가족
※ 청각장애아동 참여시 비장애형제자매 동반 참여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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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의달팽이 support@soree119.com (04598)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15길 27 종하빌딩 A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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