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렇게 시끄럽게 말해...'라고 생각했다면?

선입견이 이해로 바뀌게 된 경험 있으신가요?

2025. 3. 26.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유난히 큰 목소리로 말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던 경험 한 번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왜 굳이 저렇게 크게 얘기하나...' 하면서 불편했던 경험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사랑의달팽이에서 활동하면서 그런 경우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청력이 좋지 않은 경우 본인의 목소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사실을 알고나니 목소리를 크게 내는 분들을 볼 때면 '귀가 많이 안 들리시는건가...',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그런 이유 때문에 큰소리로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이 있을 수 있기에 선입견을 갖고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불편함으로 느꼈던 순간이,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면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이번 이어레터에서는 청각장애로 주변 사람들과 의도치 않은 오해가 쌓였던 어르신의 이야기와 선입견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며, 청각장애인이 오해와 편견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그들을 더 많이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지원후기: 성인 보청기 지원 후기 "싸우고 싶지 않아요"

- 에세이: 이동희 소리 에세이 | 복지카드를 쓰지 않게 된 이유 |

“왜 이렇게 크게 말해요!”

이지선(가명) 어르신은 원래 외향적인 성격으로 자주 밖에 나가 사람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청력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차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한 순간을 겪고 난 이후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었죠.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어 난처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예전과 달리 자꾸 부정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큰 소리로 얘기해주는 것조차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행운이 소리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원치 않는 고립

밝고 활기찼던 어르신의 삶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건 점차 귀가 안 들리면서부터였습니다.

보험회사를 퇴직한 후 간병인으로 근무하던 시절, 좋지 않은 청력으로 인해 담당하고 있던 환자와 종종 소통의 오류가 생겼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니 의도치 않게 오해가 쌓였고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이 일상이 되어갔죠.

한 번에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들이 목소리를 키우면 버럭 화부터 내기도 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을 무시하듯 크게 얘기하는 것 같아 괜히 부아가 치밀었죠.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 않은데…

마음과 달리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집 밖으로 나가는 횟수도 줄어들고 스스로 원치 않는 고립을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소리와 함께 찾아온 행복

생활서비스 담당자와 대화 중인 어르신/약국 방문

청력이 나빠져 찾은 병원에서는 어르신에게 보청기 착용을 권유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보청기 구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간신히 보청기를 구입하더라도 생활이 빠듯해질 게 뻔하니 섣불리 돈을 쓸 수가 없었죠.

그런데 아주 감사하게도 작년 생활지원사 선생님을 통해서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에 보청기 지원을 신청할 수 있었고 얼마 안 가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궁핍한 사정에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던 이지선 어르신은 이제 보청기를 끼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사랑의달팽이가 이어준 IBK캐피탈 후원으로 오른쪽 귀에 딱 맞는 보청기를 지원 받은 45년생 ‘이지선’에게 갑자기 소리가 들리는 세상의 문고리가 나타난 기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