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하기만 한 문제일까요?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을 많이 겪습니다.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모여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일. 필요할 때 언제든 전화를 거는 일,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일처럼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편리함과 재미가 청각장애인에겐 당연하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죠.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청각장애는 단순히 들리지 않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정보와 편의를 얻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고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청각장애인의 가슴 속 이야기를 이번 이어레터의 '소리 에세이'를 통해 담아봤습니다. 청각장애인 이동희 님이 청각장애로 인해 느꼈던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더 많은 희망의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랑의달팽이는 소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세상을 잇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