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청각장애인을 만나본 적 있으신가요? 국내 전체 장애 중 두 번째로 많은 장애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장애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청각장애인 역시 같은 상황의 청각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흔하지 않죠.
사랑의달팽이에서는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클라리넷앙상블'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아실텐데요. 단순히 클라리넷을 배울 수 있고 공연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것 외에도 클라리넷앙상블에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선 마주치기 어려웠던 같은 아픔을 가진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서 학창시절 정말 중요한 교우관계 형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우리는 단순히 단원들이 연주하는 모습들만 보기에 모르겠지만, 한 곡의 연주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눈을 마주보고 호흡하며 연습하는 그 과정들 속에서 유대감과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앞으로도 이렇게 청각장애인들이 서로를 통해 위로받고, 함께 성장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행자가 되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따뜻한 응원과 관심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ewsletter Summary📩
- 현장: 자유롭고 아름다운 결실 | 정기연주회 스케치📸
- 영상: '티쳐리'가 설명하는 클라리넷앙상블의 의미
제19회 우리금융x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가 올해도 무사히 열띤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막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11월의 토요일, 익숙한 영산아트홀 로비와 공연장에 포스터를 붙이며 아침 일찍 행사 준비에 여념 없던 직원들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피어난 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쉬지 않고 연습에 매진해 온 클라리넷 단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는데요.
설렘과 떨림이 교차했던 여운 가득한 시간을 되짚어 보며 생동감 넘쳤던 그 날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클라리넷앙상블 사전 리허설 현장
올해 정기연주회부터 새롭게 후원사로 나선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부터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의 수술을 지원하는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를 통해 청각장애인 101명에게 소리를 되찾아주었는데요. 우리금융의 지원 덕에 인공와우기기를 교체한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대내외적으로 뿌듯한 성취를 이뤄냄으로써 진한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까지 선사했습니다.
“올해 우리루키프로젝트의 지원 규모를 20억원으로 확대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일에도 중점을 두게 된 만큼 수술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관계자
달팽이는 힘을 합쳐 으쌰으쌰!
본 공연에 앞서 로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배너 설치하는데 달팽이만 셋(머리를 맞대고 끙차!) (⬇️)회심의 이벤트 ‘달바’ 세팅 중인 멜빵 듀오
킹스맨 부럽지 않은 킹왕짱 달팽이즈(with 위비 마스코트)
그 시각 공연장 안에서는 완벽한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 한창이었는데요. 지난 여름, DDP 소리 플레이 행사에서 한 차례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었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함께 무대에 올라 눈부신 자태를 뽐냈습니다.
‘우아한 유령’을 연주하는 클라리넷앙상블 손정우 수석 단원과 박희원 플루티스트의 투샷은 정말이지 언제봐도 훈훈할 따름입니다.
2003년 창단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국내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연주단으로 올 가을에는 34명의 단원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랩소디 인 블루, 베토벤 하이라이트 등을 연주했는데요. 들을수록 웅장하고 자유로운 재즈 협연에 절로 어깨춤을 추게 되더라니까요? 둠칫둠칫!
그리고 잠시 후!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하며 조용하던 공연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이 되고 말았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계 최초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인 ‘빅오션’이었는데요.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게 된 빅오션 멤버들이 히트곡 ‘슬로우’와 그룹 H.O.T의 ‘빛’을 리메이크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리허설은 촬영으로 늦어지는 지석 외 멤버 현진과 찬연 둘이서 진행을 했는데요. 사진보다 실물이 백배 천배 멋진 그들의 아우라에 달팽이 식구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어쩌면 입덕하게 된 걸지도?🤤)
사~랑~해~요~ 빅오션!
특별한 이들이 모여 만들어 낸 '소리'
이번 정기연주회는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이신 배다해 홍보대사님이 사회를 맡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셨는데요. 순발력과 마성의 음색으로 무장한 남다른 쇼맨십에 무대 뒤에 있던 달팽이들은 매 순간 “오오오~!!!”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