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주 이어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첫날 이어레터를 전해드립니다😊 5월은 여러모로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 같아요. 푸르게 변한 풍경과 봄날의 햇살, 가벼워진 옷차림 덕분에 하루하루가 참 아름답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요.
💖
어느 때보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게 되는 계절, 이번 이어레터를 통해 모든 분들께 이 아름다운 계절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더 많은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하며, 행복한 소식 꾸준히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Newsletter Summary📩
- 소리에세이: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김동현 '피지컬 100' 참가기
- 현장 스토리: "우리 이제 보고 들어요!" '우리루키' 지원 가족 초청 간담회 |
|
|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이자 청각장애인 봅슬레이 김동현 선수가 요즘 핫한 넷플릭스 ‘피지컬 100-시즌2’에 참가했습니다.
100명의 인원이 참가해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왕관을 위해 경쟁하는 스포츠 예능에서 김동현 선수는 청각장애에 굴하지 않고 최강 피지컬을 향해 아름다운 도전을 펼쳤는데요.
자랑스런 김동현 선수가 ‘피지컬 100’ 도전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솔직히 써내려간 특별 에세이를 여러분께 깜짝 공개합니다. |
|
|
피지컬 100 그리고 김동현
“지이잉-지이잉-,”
나에게는 휴대폰 벨소리보다 더 확실한 신호인 스마트워치의 진동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작가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세요?”
갑작스러웠지만,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처럼 의외의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통화 가능합니다.”
“피지컬100 시즌2에 참가하기 위한 인터뷰를 하고자 합니다.”
작가님의 친절한 목소리로 이 말을 듣는 순간, 설렘으로 내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
“물론입니다. 청각장애인 인식 개선과 스포츠 가치를 확산시킬 기회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
|
|
뜨거웠던 여름, ‘피지컬 100’의 대기실은 100명의 참가자로 북적였다. 각자의 이름표를 확인하며 가슴에 붙이는 모습들 사이로,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선수촌에서 보았던 몇몇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100인의 참가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성별, 나이, 인종을 초월해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탐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
|
|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 기계음이었지만,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크고 분명하게 귓가에 박혔다. 다행히도 모든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로써 경쟁에 집중할 준비를 마쳤다.
어둠 속 다리만 겨우 비추는 조명 아래에서 사전 퀘스트가 발표되었다. 바로,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 출발 신호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트레드밀 위에서 열심히 달렸다. 중간 중간 경기 상황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들으려 귀를 기울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려 결국 만족스럽지 않은 72위라는 순위가 매겨졌다.
이 순위를 토대로 상위 50명에게는 1:1 데스 매치 상대와 경기장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다. 세 가지 경기장이 공개될 때마다 여러 걱정이 앞섰다.
첫 번째 경기장은 장애물이 많은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고, 두 번째는 물이 가득 찬 참호, 세 번째는 격한 몸싸움이 허용된 케이지였다. 참호에서는 인공와우 외부기기가 물에 젖어 고장 날 수 있었고, 케이지에서는 격한 충돌로 손상될 수 있었다.
피지컬100 참가를 위한 사전 인터뷰에서 격한 몸싸움에도 괜찮을지, 인공와우 외부기기가 방수 기능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이 경기장들을 보고 왜 그런 질문을 하셨는지 퍼즐이 맞춰졌다.
상위 순위 참가자들이 상대 선수를 선택하는 시간에 한 참가자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혹시 어떤 스포츠를 하세요?” “봅슬레이 선수입니다.”
|
|
|
대답을 듣자 많은 참가자들이 나를 피해 갔다. 결국, 하위 순위임에도 선택권이 주어져 소방 구급대원을 상대로 장애물이 많은 첫 번째 경기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경기장에서는 비교적 인공와우 외부기기의 손상 위험이 적어 보여서 한결 마음 편히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1 경기 도중, 상대방과 강렬한 충돌로 인해 헤어밴드로 고정되어 있던 인공와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순간,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 갑자기 찾아온 정적 속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심장이 뛰는 진동만이 느껴졌다. 소리 없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상대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모든 감각이 예민해졌고, 매 순간이 생존과 같았다. 상대방이 다가오는 기척과 발걸음의 무게감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순간 손으로 무언가를 쳤고, 그것은 공이었다. 그렇게 공을 지켜낸 순간, 버저비터처럼 경기장에 종료음이 울렸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떨어뜨린 인공와우 외부기기를 찾기위해 허둥지둥하는 동안 모든 긴장이 풀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감격스러웠다.
|
|
|
이 승리는 다음단계인 팀 경기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했다. 새로 결성된 팀과 함께 성큼성큼 계단을 오르며 눈앞에 펼쳐진 미로를 바라보았다. 경기 규칙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시작되고 또 한 번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다.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팀장의 지시와 팀원들과의 전략 회의에 집중했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효과음 사이에서, 우리 팀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느꼈다.
“삑!”
출발 신호와 함께, 미로의 깊숙한 곳으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경기장 안의 소리가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팀원들의 움직임, 상대팀의 접근, 심지어는 숨소리까지도 이 순간, 인공와우를 통해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귀 기울였다.
“동현이형! 여기 도와줘!”
팀장의 호출에 따라 방향을 바꿔 또 다른 길로 빠르게 이동했다. 각 선택의 순간마다, 우리는 소리와 함께 호흡했다. 우리의 전략은 각 지점을 신속하게 점령하여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패배했다.
이 라운드를 통해 ‘소리’라는 것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전략적인 팀 플레이를 조율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소리는 경쟁의 순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
|
|
이렇게 인공와우를 통해 경쟁의 순간들을 더 깊이 있고 의미 있게 경험했지만, 방송에 이 모든 것이 완전히 담기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청각장애인으로서 장애인 올림픽이 아닌 일반 올림픽에 참가한 것처럼, ‘피지컬 100’에서도 동등한 경쟁자로서 참여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소리를 통해 우리가 더 깊이 연결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경험은 단순히 피지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 이상의 깊은 교훈을 주었기에, 이 이야기를 스포츠서울과 사랑의달팽이에 기고하기로 했다.
|
|
|
이 글이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도전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피지컬100’을 찾아 나서기를 기대한다. |
|
|
김동현
2024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 언더그라운드 출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2인승 대한민국 최초 출전 & 4인승 출전 제21회 벤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대한민국 최초 출전 |
|
|
눈치 없이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어느 주말, 명동 한복판 고층 빌딩에 생기발랄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바로 ‘우리루키’ 간담회를 위해 청각장애 아동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인데요.
4월 20일,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사랑의달팽이가 함께 준비한 ‘우리루키’ 지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달팽이 취재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롭고 마음 뭉클했던 순간들을 모아왔습니다. |
|
|
온 세상의 소리를 선물해드려요!
‘우리루키’는 청각장애가 있는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의 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사업으로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사랑의달팽이가 함께 진행하고 있답니다.
지원 대상은 0~만 24세 이하 아동 및 청소년으로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에 해당하는 가정이어야 하는데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도 포함되어 생계만으로도 벅차 속앓이만 했던 청각장애 아동의 가정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펴드리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수술완료아동과 수술예정아동 가정을 초대해 지원사업의 취지와 결과를 공유하고 그룹 네트워킹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 가정끼리 유용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아침부터 분주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느라 애쓰셨을 부모님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 한결 마음이 놓였답니다.
사랑의달팽이 직원들 역시 일찍부터 우리금융홀 곳곳을 누비며 짐을 나르고 운영 설비를 확인하고 맛있는 다과를 세팅하느라 저마다 바쁘게 움직였어요.
|
|
|
스마일 달팽이들 & 리허설 중인 클라리넷앙상블 공연팀 |
|
|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초청 가족들이 하나 둘 간담회장에 도착했는데요. 훗~🐌 살짝 예상은 했지만, 이 구역 최고의 인기스타 거대 달팽이 풍선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에 뿌듯함이 배로 차올랐습니다. |
|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나라의 신생아 1,000명 중 1~2명은 난청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요. 청각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과 즉각적인 치료 및 재활입니다.
2017년부터 신생아 청력검사가 필수로 진행되며 난청 발견이 보다 빠르게 확인되고 있는만큼 난청 아동들이 만 3세 이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꾸준한 언어재활치료를 병행한다면 일반 학교로 진학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조기치료 및 재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간 꾸준히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한 사랑의달팽이와 우리금융미래재단이 힘을 합쳤습니다.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 우리루키 사업 담당자(우리금융미래재단) 강소영 과장과 홍상아 계장이 직접 수술지원대상자 및 가족들과 만나게 된 소감과 뜻깊은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사랑의달팽이 조영운 사무총장님의 솔직하고 간결한 격려와 더불어 언제 들어도 훌륭한 클라리넷앙상블의 공연이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더랬죠!(어깨 으쓱)😊
|
|
|
그 시각, 강연장 밖에서는 부모님들이 초빙 강사의 강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가 이루어졌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느라 땀을 뻘뻘 흘린 우리 사랑의달팽이 직원들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팔불출) |
|
|
마음의 짐을 나눠지는 일
강연 전 인공와우수술 후 한층 밝아진 사례자들의 모습을 편집한 우리루키사업 영상을 시청하던 청각장애 아동 부모님들의 눈시울이 점점 붉게 물들었는데요. 남몰래 눈물을 닦는 부모님들의 마음고생이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을 갈무리하는 진솔한 모습이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
|
|
첫 번째 강연은 10년 전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이정빈님이 해주셨는데요.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인공와우 수술 전후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 청각장애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 등에 관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곁들여 간담회에 참석한 부모님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인공와우 수술 계기에 관한 에피소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란 영화를 보고 어린 아들과 나란히 걸으며 얘기하는 장면에서 문득, ‘나는 우리 아들과 저렇게 나란히 걸으면서 얘기하긴 힘들겠지.’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인공와우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이정빈 강사님. 모성애 못지않은 ‘부성애’가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가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죠.
|
|
|
두 번째 강연은 솔언어청각연구소의 장재진 소장님이 바톤을 이어받았습니다. 청각장애 아이들의 언어발달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을 차근차근 세심하게 짚어주셨는데요.
연령대별 음소 발달 단계라든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은 강연이었습니다.
모든 강연이 끝나고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가족들끼리 조를 짜 그룹 네트워킹을 진행했는데요. 평소 연결고리가 없던 비슷한 연령대의 청각장애 아동 가정이 만나 서로 친목도 쌓고 고민도 나누며 각자의 애환과 꿀팁을 주고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
|
|
사랑의달팽이 슈퍼루키 정희원 대리가 공들여 준비한 우리루키간담회.
북적북적한 단체 사진을 찍으며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던 행사가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미소 지으며 행사장을 나가는 초청 가족들에게 기념품과 샌드위치를 배부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청각장애 아이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지금보다 지원사업의 규모를 늘려나가는 방법을 고민했던 하루였어요. |
|
|
모두에게 공평한 소리
부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사랑의달팽이가 기울이는 노력에 여러분도 동참해주세요.
인공와우수술 후에도 언어재활치료와 인공와우 외부장치 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청각장애 가정에게 여러분의 관심이 희망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정부지원 확대 지지서명에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2023 사랑의달팽이 '연차보고서' 발간📕
지난 한 해 동안 '사랑의달팽이'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사랑의달팽이의 1년과 성과를 담은 '연차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연차보고서는 PDF보기와 다운로드를 통해서도 언제든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
올해에도 사랑의달팽이는 소리없는 세상에 울림을 전하고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하는 여러분께 일상 속에서 나눔의 기쁨이 항상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
|
(사)사랑의달팽이 support@soree119.com (04598)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15길 27 종하빌딩 A동 1층
📞02-541-9555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는 뉴스레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