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잊고 있던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날이죠. 이때가 되면 한번 더 부모님의 건강도 살피게 되고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곤 하는데요.
사랑의달팽이는 여러 어르신들을 만나 청력 검사를 진행하고, 보청기도 지원하다 보니 부모님의 '귀건강'도 생각하는 편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잘 들리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청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난청이 주는 사회적 단절의 위험성도 알기에 부모님의 난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집 TV 소리가 이전보다 더 커진 것은 아닌지,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하는 경우가 없었는지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를 부모님의 귀건강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소중한 하루 보내시기 바라며, 5월 두 번째 이어레터 전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지원후기: "어르신! 이제 잘 들리시죠?" 참전 유공자 어르신께 전한 소리
- 일상툰: '귀가 어두운 여우 19화' 청각장애인이 게임할 때
슬픈 역사의 산증인, 나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 어르신들께 소리를 전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떠올리면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데요.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파병 후유증으로 청력이 손상된 고령의 참전 유공자 100명에게 국가보훈부와 한국수출입은행, 사랑의달팽이가 협력한 보청기 지원 협약식이 지난달 3월 18일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슬픈 역사의 산증인으로 나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이 선명한 소리를 되찾은 감동적인 그 날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왔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베트남 전쟁 참전(South Korea in the Vietnam War, Hàn Quốc trong chiến tranh Việt Nam)은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전쟁에 전투 부대를 파병하여 참전한 사건으로 월남 참전으로도 불리는데요.
한국의 파병 제안과 베트남 정부 및 미국의 요청에 따라 행해진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 해외 파병이었죠. 대략 5만 명의 대한민국군이 베트남에 상주하였고 여러 차례 오가며 장기, 단기 체류한 대한민국군의 총합은 대략 30만 명이었습니다.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은 참전용사 개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직간접적인 상처와 큰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이들의 심정을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승자와 패자,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그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만 간절히 빌었을 역사 속 수많은 참전용사에게 온 마음을 다해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소리를 잃은 영웅을 위하여
베트남 참전용사와 가족들
6.25 참전용사
자랑스러운 태극마크
국가유공자분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 및 묵념을 진행하는 모습에 어쩐지 마음 한 편이 울컥했습니다. 이처럼 굳건한 애국심으로 나라에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평화로운 삶을 누리게 된 거겠죠.
끝으로 국가보훈부 강정애 장관,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은행장,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회장, 참전유공자가 모두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순서대로 난청 어르신들의 청력검사를 진행했는데요.
개인별 청력에 꼭 맞는 보청기를 맞춤 제작하기 전 단계이니만큼 사랑의달팽이 보청기 지원 담당자들의 꼼꼼한 질문과 상태 체크가 이루어졌습니다.
"어르신!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과거의 영광 대신 눈부신 젊음과 소리를 잃은 참전용사들에게 지금이라도 생생한 소리를 되찾아주고자 세 기관이 똘똘 뭉친 이번 협약식은 국가보훈부에서 지원 대상자 선정 및 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보청기 제공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도맡았는데요.
여기에 사랑의달팽이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청력검사와 보청기 제작, 지원이 더해져 아름다운 삼각형을 완성했습니다.
귀 모양에 꼭 맞는 보청기 본을 뜨는 작업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전부 보상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국가적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아무쪼록 나라에서 지속적인 지원사업에 더욱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이제 잘 들리시죠?
봄꽃이 움트던 4월 19일. 약 한 달 전, 보청기 지원 협약식에서 청력검사를 진행했던 참전 유공자들이 다시 한번 서울지방보훈청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한 명 한 명 맞춤 제작한 보청기를 전달하며 자세한 사용법을 설명해 드리고 소리의 높낮이를 조정해드렸는데요. 이미 보청기를 착용해보셨던 몇몇 분들과 달리 새 보청기가 익숙지 않은 어르신이 대부분이라 상담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이렇게 쏙 보청기를 밀어 넣으셔야 해요!"
귀걸이형 보청기를 낀 모습
귓구멍에 꽉 맞게 낀 삽입형 보청기
"요 작은 솔로 보청기 청소도 꼭 해주시고요!"
"아버님! 잘 들리세요? 직접 한번 해보시겠어요?"
지금 들리는 소리가 큰지 작은지, 보청기를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충전은 어떻게 하는지, 만약 보청기가 고장 나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 등을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는 사랑의달팽이 직원들 덕에 맞춤 보청기가 생소해 다소 굳어있던 어르신들의 얼굴에 서서히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보청기 완벽 마스터 교육 중!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수술과 외부장치 교체지원 외에도 고령의 난청 어르신들이 소리를 듣지 못해 불편한 일이 없도록 다양한 보청기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사랑의달팽이에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태주세요.
국가유공자뿐만 아니라 노화와 사고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