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던 세상을 듣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그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어느덧 가을이 깊어지는 11월입니다.🍁 입동이 지나 찬바람이 더욱 거세게 스며드는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이어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 남매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했습니다. 수술 후 동생 유이는 두 귀로 세상의 소리를 처음 들은 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는 교수님의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고, 이전보다 넓어진 세상을 살게 되었어요.
오빠 역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취업 준비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남매의 하루는 ‘다시 듣는 삶’으로 천천히 물들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 이동희 님은 오랫동안 자신의 청각장애를 숨기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신의 삶이자 정체성임을 받아들이며 온전히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소리를 되찾은 사람과 자신의 세상을 받아들인 사람의 두 가지 용기를 보여줍니다.
들리지 않던 세상을 듣게 되는 일과, 들리지 않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 오늘 이어레터를 통해 전해지는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하루에도 작은 따뜻함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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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Summary📩
- 지원후기: 인공와우 수술 지원 후기 | "두 손주의 세상이 소란스럽게" - 에세이: 청각장애인 이동희 소리 에세이 | 내가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일구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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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온전한 소리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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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모두 농인인 집에서 자란 남매, 스물한 살 영웅이와 스무 살 유이.
이 아이들에게 세상의 소리를 대신 들려주고, 말하는 법과 예의를 가르쳐준 사람은 실질적인 보호자였던 외할아버지였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두 아이가 어릴 때부터 보청기를 맞춰주고, 발성 연습을 시키고, 여러 소리를 들려주며 귀를 깨워보려 애썼습니다.
늘 아픈 손가락인 손주들만큼은 그늘진 구석 없이 자라길 간절히 바랐던 외할아버지. 그의 끈기와 사랑, 그리고 사랑의달팽이의 지원이 만나 최영웅, 최유이 남매는 다시 ‘소리의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되묻지 않아도, 한쪽으로만 기울이지 않아도 남매는 서로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으며 웃습니다. 인공와우 수술 후 밝아진 일상 속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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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자, 본인 동의 하에 사진을 노출하고 이름은 가명으로 표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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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 농인이라 겪었던 어려움을
손주들도 그대로 겪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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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 하나로, 외할아버지는 손주들이 아직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발음 교재를 구해놓고, 직접 입 모양을 보여주며 말을 가르쳤습니다. 보청기 구매를 위해 여러 병원을 다니고, 언어예절과 발성법을 직접 지도하던 외할아버지는
“이 아이들만큼은 소리를 알고, 말할 수 있길 바랐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에게 보청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청력 손실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오빠 영웅이는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친구들과의 대화, 학교생활, 취업 준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 자신감 단절과 좌절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소리를 되묻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졌고, 급기야 외출은 물론 방에서 나오는 것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외할아버지는 그런 손주의 뒷모습을 보며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제는 반드시 수술을 시켜야겠다. 그래야 이 아이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겠구나.”
두 손주 모두에게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현장직으로 일하는 사위 월급과 노부모의 형편만으로는 두 아이를 한꺼번에 수술시키기엔 수술비가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때, 사랑의달팽이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2025년 5월, 그리고 8월. 두 남매는 마침내 양쪽 귀로 세상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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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들이 웃는 걸 보니,
제 귀가 다시 열린 것 같이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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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양쪽 귀) 수술을 결심한 유이는 2025년 5월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두 귀로 처음 세상의 소리를 들은 날 눈물을 흘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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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소리가 너무 선명해서 어색했어요. 그런데 강의실에서 교수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고, 뒤에서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도 바로 돌아볼 수 있게 되니까 ‘아, 이제야 진짜 두 귀로 듣는구나’ 실감이 났죠. 이전보다 세상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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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의 변화는 오빠 영웅이에게도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자동차학과를 졸업한 영웅이는 손끝이 야무져 교내·외 실습을 우수하게 마쳤지만, 잘 들리지 않는 청력과 어눌한 발음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불합리한 시선과 경험을 여러 번 마주했습니다.
첫 취업에 실패했을 때, 그동안 쌓였던 상처가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외출은 물론, 방에서 나오는 것조차 힘들어질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영웅이는 외할아버지의 끈질긴 설득과 동생 유이가 인공와우 양이 수술을 받고 달라진 모습에 용기를 냈습니다. 이후 동생을 따라 인공와우 수술을 한 그는 보청기와 기기를 함께 사용하며 재활과 언어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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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잘 안 들려도, 여러 번 물어보는 게 성격상 너무 미안해서 그냥 ‘응, 알았어’ 하고 넘어갈 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소리를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서 되묻는 일도 줄고, 대화가 훨씬 덜 두려워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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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모금함]
세상의 소리를 들은 강인이,
이제는 말로 꿈을 이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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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만 바라보던 강인이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오른쪽 귀가 막힌 채 태어나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던 강인이(가명)를 기억하시나요? 해피빈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나눔 덕분에 강인이는 골도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들은 세상의 음악
2024년 5월, 해피빈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강인이는 골도보청기를 착용했습니다. 그날 강인이는 처음으로 세상의 소리를 만났습니다. 피아노 소리, 새소리, 엄마의 웃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언어치료를 받으며 세 단어 이상의 문장도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강인이. 어머니에게 강인이가 내는 소리 하나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입니다.
여러분의 또 한 번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강인이 어머니는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언어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 300~400만원의 치료비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아이의 변화는 분명합니다. 손짓으로만 표현하던 아이가 이제 단어를 따라 하고, 목소리로 감정을 전합니다. 지원이 멈추면 이 성장도 멈출까 걱정되지만 강인이 어머니는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강인이가 소리와 말로 계속해서 세상과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울림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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