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이 울려도 대피하지 못했던 이유...

소리와 멀어지는 건 안전과도 멀어지는 일입니다

2025. 9. 10.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재난 속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것은 때로는 작은 소리입니다.

화재 경보음, 대피 방송, 사이렌... 우리에게는 당연한 소리지만, 난청 어르신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혼자 사시는 어르신의 경우엔 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죠. 실제로 경고음을 듣지 못해 제 때 대피하지 못 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난청 어르신들은 재난 상황에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세상의 소리를 즐기는 일이 아니라,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청기는 어르신들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장치가 되기도 하죠. 사랑의달팽이는 이번에 이런 난청 독거노인 어르신들을 위한 보청기 지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울림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고, 또 웃음을 되돌려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9월 9일 '귀의 날'을 기념해 청각장애 인식 개선 숏무비 <액션, 리액션>을 공개했는데요. 소리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서로의 반응이 더 따뜻하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 주시면 더 큰 울림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캠페인: '살아남을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생존을 위한 소리 선물>
- 일상툰: <코다맘달팽이툰 32화> 2000년 대에 멈춰있는 플레이 리스트

'살아남을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지난해 기준 한국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출산율과 늘어난 평균 수명으로 전 세계가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만큼 복지 사각지대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고령의 1인 가구 또한 많아지고 있죠.

올해 1월 대한이과학회 등이 주관한 ‘노인성 난청 국가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70대 26.5%, 80대 52.8%가 보청기 등의 청각 보조 기구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 난청으로 분류되지만, 높은 빈곤율로 인해 보청기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중에서도 독거노인의 비중은 매년 늘어 전체 어르신 가구의 약 40%가 혼자 살고 계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가까이에서
하는 말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어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혼자 사시는 88세 이옥규 어르신 역시 노인성 난청이 점점 심해져 불편을 겪고 계십니다. 집에 방문한 지인이 현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하고, 아무리 현관문을 두드려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특히, 가스레인지 불 위에 올려둔 주전자 물이 팔팔 끓어 넘쳐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아서 화재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지난 3월 안동시를 비롯해 영덕군, 청송군 등 경상북도를 휩쓸었던 초대형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의 93%가 노인이었던 통계 결과는 난청을 겪는 독거노인들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편한 것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받는 각종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도 등록 장애인 현황’에 의하면 국민 100명 중 5명이 장애인이며, 장애인 중 절반 이상이 노인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일보] 국민 100명 중 5명 장애인, 장애인 중 절반 이상은 노인

특히, 노인 비율이 9년 새 41.4%→53.9%로 증가하고, 지체장애 비중이 줄어든 반면 청각장애는 더욱 늘어난 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특수 요인을 반영해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 수립되려면 평소 우리 주변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장애유무를 떠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기계가 아니라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홀로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이 난청과 고립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며 일상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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