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7월의 시작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7월 💌이어레터에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 전해드립니다. 먼저 골도보청기 지원을 통해 세상의 생생한 소리를 만나게 된 아이의 소식입니다. 소리 없는 세상을 마주해야 했지만, 소리를 만나게 된 그 시작에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따뜻한 후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코다맘' 작가의 일상툰인데요. 이번 이야기는 청각장애인의 사랑과 일상을 담은 💖따뜻한 에피소드입니다. 소리 없이도 마음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관계와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전해드리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웃음도, 감동도 함께할 거라 생각합니다. ☀️7월의 햇살처럼 반짝이는 변화들, 그 중심에 많은 분들이 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올 여름도 사랑의달팽이는 따뜻한 마음과 응원에 힘입어 더 많은 소리를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ewsletter Summary📩
- 지원후기: <골도보청기 지원 아동 후기> 매일 더 많은 소리를 듣게 될 신우
- 일상툰: <코다맘달팽이툰 30화> ♥두근두근... 완벽했던 소개팅의 결말은?!
신우(가명)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오른쪽 귀에 소이증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청력검사를 진행한 병원에서는 아이의 청신경이 너무 약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신우의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신우에게 온전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일말의 가능성을 찾아냈죠.
아무리 암담한 상황이더라도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부모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소리가 나면 늘 한쪽으로만 반응하던 아이는 골도보청기를 지원받은 후 이제 어느 방향에서 부르건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내 아이가 난청이라니
소이증으로 오른쪽 귀가 더 작은 신우(가명)
소이증은 태아의 귀가 만들어질 때 이상이 생겨 귓바퀴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외형상 귀가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생김새가 달라 쉽게 선천성 기형의 유무를 바로 알 수 있기에 신우의 부모님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청력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 간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냅두라고 하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다행히 물어물어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교수님께서는 약하더라도 청신경이 살아있으니 골도보청기를 이식하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대로 두는 것보다 나을 거고 빨리할수록 좋다고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그래서 고민도 안 하고 보청기를 맞추려고 했어요.”
아이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에 당장이라도 골도보청기를 마련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 520만원 가량의 비용은 부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다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와우 수술비와 보청기 지원 사업을 하는 사랑이달팽이를 알게 되어 어렵사리 신청서를 내게 되었죠.
균형 잡힌 소리
골도보청기를 착용 후 신우는 오른쪽으로도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이름을 부르거나 소리가 나더라도 상대적으로 잘 들리는 왼쪽으로만 반응했는데 지금은 소리가 나는 방향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건 없는데 남자아이라 그런지 바퀴 달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해요. 자동차나 끌차 같이 움직이는 게 신기한가 봐요.”
부모님은 아이의 청각장애가 외적으로 티가 나더라도 정서적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별 차이 없이 튼튼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던 정상훈 어르신. 전장에서 불과 몇 미터 앞에 떨어진 포탄의 굉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이명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전쟁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치료 환경도 부족해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청력에 신경 쓸 수 없었습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치료는 늘 뒷전이었고, 그렇게 어르신의 청력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가족의 목소리조차 이제는 들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전화벨 소리, 초인종 소리, 심지어 가족들의 목소리도 희미해졌습니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줄어들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이 깊어졌습니다. 난청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집안 형편도 나빠지고 생계를 위해 가족에게 소홀해지자 가족들과의 관계 또한 멀어져갔습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정상훈 어르신처럼 경제적 어려움과 청력 손실을 겪는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위한 소리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더 많은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세상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