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이어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랑의달팽이입니다.
대표 보컬리스트가 참여하면서 얼마나 멋진 노래를 보여줄지 많은 분들이 기대하며 영상을 시청했는데요. 놀라움을 줬던 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아닌 바로 '수어'였습니다.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노래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긴 CM송은 음악이 주는 감동과는 다른 큰 울림을 전할 수 있었죠.
이번 사랑의달팽이 '이어레터'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수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청각장애인 이동희님의 에세이를 담았습니다.
수어를 직접 배워보면서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선 더 큰 의미를 알 수 있는 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오랫동안 나눔을 이어가며 올해 사랑의달팽이 '소울리더'가 된 개그맨 김은우님의 나눔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다음 '이어레터'에서도 감동과 재미가 있는 이야기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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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Summary📩
- 소리에세이: 내가 수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
- 후원자인터뷰: 개그맨 김은우의 진솔한 나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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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과 '수어'란 저에게 전혀
와 닿지 않는 세계였습니다.
저는 장애인이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일반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농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농인'과 '수어'란 저에게 전혀 와 닿지 않는 세계였습니다.
그런 제가 어쩌다가 생애 처음으로 농인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4박 5일의 일본 도쿄 여행은 그야말로 우당탕탕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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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어도 당당하게 앞서 걷는 친구들을 향해 "00야~! 그쪽 아니야!" 소리쳐 불러도 뒤돌아보지 않고, 구화로 말을 걸어도 알아듣지 못해 필담을 하거나 역으로 내가 수어를 배우게 되는 그런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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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제약'이라 느꼈지만, 오히려 '음성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진짜 '제약'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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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여행이 끝날 시점에는 수어로 가벼운 농담을 건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화, 손짓, 몸짓, 입모양, 표정, 필담, 지화... 농인들과의 여행을 통해 '음성언어'라는 제약을 벗어나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운 소통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할 순 없어도 자연스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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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업무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주변이 소란스러워 어떤 단어를 알아듣지 못한 저는 본능적으로 손바닥을 내밀었습니다.
평소 제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가족과 친구들은 제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단어를 써주었죠.
하지만 이런 상황을 처음 겪은 관계자는 당황해 몇 번 더 구화로 대화를 시도하다가 휴대폰 메모장에 단어를 적어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농인 친구들과의 여행은 무척 자유로웠습니다. 발음이 좋지 않아서 눈치 볼 필요도, 핀잔을 들을 필요도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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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소통이라는 목표를 위해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고 그게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은 당연한 정서가 느껴졌습니다.
농인을 이해하고 수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드는 기분입니다. 나의 얕고 부족한 수어를 농인들이 알아듣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처럼 저의 외연이 더욱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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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할 수 있는데 굳이 수어를 배워야 하나?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듯 수어를 공부하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소통 방식이 더 풍부해지고 다양한 문화와 분위기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장벽이 줄어들수록 우리의 시야는 더욱 넓어지고 관계의 기쁨은 배가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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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달팽이 '소울리더'는 9,900만원(우리나라 귀의 날인 9월 9일을 상징) 이상 기부하였거나 약정한 후원자로 구성된 사랑의달팽이 고액 후원자 모임입니다. 따뜻한 '소'리의 '울'림을 전하는 '리더'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
얼마 전 11번째 '소울리더'에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개그맨 김은우님이 위촉되었는데요. 20년 가까이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후원에 앞장 서며 많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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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에 명품 개그로 인기몰이를 하던 개그맨 김은우님. 숨도 쉬지 않고 빠르게 대사를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능청스럽게 양팔을 들어 올리며 “누가 나 좀 말려줘↗요↘”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아직도 많을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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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코미디전망대 활동 당시 모습 "누가 나 좀 말려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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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님은 아내 강민희님과 함께 매년 꾸준히 기부금을 모아 해마다 1~2명의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고 있는데요. 골프를 사랑해 ‘개그맨’ 대신 ‘개골맨(개그맨+골프)’으로 살고 있는 김은우님! 기부와 나눔 역시 골프를 통해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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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좀 친다면 모를 수 없다는 그, ‘개골맨’ 김은우님. 골프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사실 ‘눈물 맛’ 나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TBC에서 MBC로, 다시 SBS로 옮겨가며 개그맨으로 잘 나가다가 어느 날 보니 프로그램이 없는 거예요. ‘야… 이제, 어디로 가지?’ 고민하고 있던 시기에 개그맨 이봉원 씨가 골프를 하라고 권해주더라고요. 3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처음 필드에 나갔는데 93타를 쳤어요. 그때 골프 신동 나왔다는 얘기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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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자선골프대회 사회를 맡으며 사랑의달팽이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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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의 인기 사회자로 활동하던 2006년 어느 날, 김은우님은 가수 신효범 씨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빠, 사랑의달팽이에서 자선골프대회를 하는데 한 번만 사회를 봐줘.” 그때 아무 대가 없이 찾아와 열과 성을 다해 사회를 본 것이 인연이 되어, 코로나 때문에 대회를 쉰 2020년을 제외한 14년 동안 사랑의달팽이 자선골프대회의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골프대회 사회로 봉사를 하던 어느 순간, 김은우님은 더 큰 나눔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나이 30도 안 된 젊은 부부예요. 아이를 낳았는데 돈 1천만 원이 없어서 아이 수술을 못 시켜주는 거예요. 그 귀한 아이를. 내 목숨을 버려서라도 수술시켜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1천만 원이 없는 거예요. 대출? 받을 대로 받아봤겠죠. 그래도 돈이 없는 거예요. 기관 다 찾아다니면서 알아봐도 돈이 없는 거예요.”
김은우님은 아내 강민희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던 ‘아이러브골프’ 카페를 통해 또 다른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청각장애 아동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디값도 모으고 1만원, 5만원씩 십시일반으로 모으기 시작해 2015년부터 아동 1명분의 수술재활비로 해마다 1천만원을 기부했는데요. 2018년부터는 매년 2천만원씩, 아동 2명 수술재활비를 모아 사랑의달팽이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힘들죠.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때 우리가 후원한 수술비로 수술받은 아이를 만나러 갔는데 아이가 우리 말소리를 듣고 신나게 따라하는 거예요. 그걸 보니까 가슴이 울리면서 ‘그래, 또 하자’ 결심하게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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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게 수술비를 기부한 김은우님과의 카톡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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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님과 강민희님 부부는 기부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 역시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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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게 감사해요. 나의 미미한 도움 하나가 세상을 확 바꾸진 않겠지만 하나하나 모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강민희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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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어르신 만나면 ‘아이구 어머니,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라고 살갑게 대하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이 사람(강민희님)이 저를 부르더라고요. ‘당신은 어쩜 그래? 남의 어머니한테는 친절하면서 자기 어머니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안 해?’ 이렇게 말하는데 순간 제 머리를 탁 치는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달라져야 하는 게 이거구나. 봉사, 사랑이라는 게 꼭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가까운 곳 먼저 돌아봐야 하는 구나."
김은우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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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님은 사랑과 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이 달라졌고,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 남은 인생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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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루피쉬의 CEO인 스티브 심스는 풍요로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김은우님과 강민희님 역시, 주변을 보살피고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진정한 풍요로움을 느낀 것이겠죠. 그래서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일 테고요.
김은우님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언제나처럼 넘치는 에너지를 간직할 수 있는 건 그 풍요로움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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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개선 활동에 함께해 주실 자원봉사자 분을 모집합니다
오는 5월 <킨텍스 베이비페어> 현장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캠페인 부스를 운영 예정에 있습니다.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해 주실 자원봉사자 분을 모집합니다 :)
1. 일시: 2024. 5. 9(목) ~ 5. 12(일) 13:00~16:00(3시간)
2. 인원: 일 3명
3. 장소: 킨텍스(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60)
4. 내용: 사랑의달팽이 부스 참여 유도 및 홍보 / 운영 보조
5. 문의: 1661-6241(사랑의달팽이 대외협력실)
*참고사항
- VMS를 통한 봉사확인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 참여유도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성격이 활발하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참여 신청을 해 주시면 담당자가 전화드릴 예정입니다. - 참여자 분들께 간단한 다과를 제공합니다. - 가급적 당일이나 직전에 취소하시는 일 없이 책임감 있게 참여해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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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의달팽이 support@soree119.com (04598)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15길 27 종하빌딩 A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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