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어레터에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AI와 센서, AR 기술 등이 도입된 '스마트 마스크'는 마스크 너머의 말을 텍스트로 전해 청각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던 작은 단절을 한 겹 덜어주는 기술입니다. 청각장애인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알아보고, 들리지 않던 순간에 다리를 놓는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서로에게 가까워지게 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연말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린 시절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치료를 거쳐 대학생이 된 아영이는 이제 같은 길을 걷는 아이들을 돕는 특수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영이처럼 소리를 다시 만난 아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소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자 합니다.
기술이 가능성을 넓히고, 사람의 마음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듭니다. 연말의 차분한 시간 속에서 ‘함께 듣는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늘 곁에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Newsletter Summary📩
- 정보: 마스크에 가려진 소리를 보여주다 | '스마트마스크'를 아시나요? - 캠페인: [함께 듣는 세상] 소리를 잃었던 아영이, 교사가 되려는 이유
코로나 이후, 마스크는 전 국민의 익숙한 생활용품이 되었습니다. 미세먼지나 기침이 심한 날 마스크를 챙겨 쓰는 위생 습관, 추워진 날씨에 보온 효과, 질병 예방 및 공공 안전, 사생활 보호 등 그 활용범위가 무척 넓어졌죠.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인 측면 외에도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동반했습니다. 상대방의 입모양을 읽고 대화를 이해하는 청각장애인에게 ‘말이 보이지 않는 세상’의 장벽이 만들어진 거죠.
그리고 현재, 그 벽을 허물기 위한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AI 기반 ‘스마트마스크’입니다.
입이 가려진 시대의 불편함
많은 수의 청각장애인이 구화(입 모양 읽기)와 잔존 청력을 함께 활용해 대화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불투명한 마스크는 이 핵심 단서를 완전히 가려버리죠.
이 치명적인 단점은 구화의 가장 중요한 시각적 정보를 차단하여, 보청기나 인공와우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킵니다. 특히 병원, 관공서 등 필수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의 말이
반쯤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많은 청각장애인이 이러한 고민을 토로하는데요. 이처럼 실생활의 단순한 안내조차 듣고 볼 수 없어 ‘정보의 접근’ 자체가 어려워지는 걸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마트마스크(Smart Mask) 입니다.
지금 개발 중인 스마트마스크, 어디까지 왔을까?
스마트마스크는 단순히 ‘입이 보이는 마스크’가 아닙니다. AI·센서·AR 기술을 결합해 마스크 안에서 소리가 텍스트로 바뀌고, 심지어 입술 움직임 없이도 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차세대 보조기기입니다.
1. AI로 입 모양을 읽는 스마트마스크
딥마인드, 옥스퍼드 등의 연구팀은 카메라 없이 영상 패턴이나 얼굴 근육 움직임만으로 말을 ‘읽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90% 이상의 문장 인식 정확도까지 도달하며 마스크 착용으로 가려진 구화 정보를 다시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죠.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된다면 미래에는 마스크가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자동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스마트폰·AR 글라스에 자막을 띄워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2. 입 모양이 안 보여도 인식하는 RF(무선 주파수) 마스크
MIT 연구팀은 무선 신호(RF)를 활용해 마스크 밖에서 턱·입 주변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소리 없이도 발화 패턴을 인식하고 두꺼운 마스크와 벽 너머에서도 작동하며, 공공장소 소음에도 영향이 적은 마스크를요.
실제로 “입이 보이지 않아도 대화가 된다”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겠네요.
11살, 갑자기 들리지 않던 세상 속 아영이는 다시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인공와우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소리와 함께 세상과 다시 소통하며 어느덧 지금은 대학생 3학년이 된 아영이. 비슷한 상황을 겪는 학생들을 공감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로 현재 특수교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영이와 같이 소리를 다시 찾고 꿈을 펼치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연말, 사랑의달팽이에서 [함께 듣는 세상]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경제적 이유로 재활을 중단하고 있는 아이들이 다시 세상의 소리를 만나 꿈을 꿀 수 있도록 인공와우 외부장치 교체와 언어재활 치료비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지원 받은 아이들이 훗날 아영이처럼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 갈 수 있도록 ✨나눔의 선순환에 함께해 주세요.